제2롯데월드 사망사고, 목격자 없어 경위 파악 어려워… 롯데 119 신고 안 했다? ‘충격’
제2롯데월드 사망사고, 목격자 없어 경위 파악 어려워… 롯데 119 신고 안 했다? ‘충격’
  • 승인 2014.12.17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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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잇따라 문제를 일으킨 제2롯데월드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6일 낮 12시 58분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제2롯데월드 쇼핑몰동 8층 콘서트홀 공사현장에서 김모(63)씨가 쓰러진 상태로 발견됐다. 김씨는 이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김씨가 발견된 직후 롯데건설의 대응을 놓고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소방당국 등에 알리지 않아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했고 나아가 사고를 은폐하려 했던 것이 아니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김씨는 인테리어업체 직원인 화재감시원에 의해 쓰러진 상태로 발견됐다. 롯데건설 안전팀 등이 확인한 결과 맥박이나 호흡은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후 상황을 놓고 현장 관계자 사이에 말이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김씨가 소속된 하청업체의 현장소장은 ‘김씨를 현장에서 응급차로 올린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 “119 구급대”라고 답변했다. 

그러나 소방당국은 이날 출동하지 않았다. 취재진이 이 점을 지적하자 박 소장은 “경황이 없어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고가 났을 때 매뉴얼이 있느냐’ ‘(응급상황에서) 119보다 더 훌륭한 곳이 있느냐’ 등 질문에는 “모르겠다” “경황이 없어 어떻게 진행됐는지 모르겠다” 등의 대답을 내놨다.

김종식 제2롯데월드 현장총책임자(롯데건설 이사)는 “화재감시단이 안전감시원에게 연락해 오후 1시 5분쯤 안전감시단이 지정병원에 연락했다”며 “이후 지정병원 직원들이 와서 서울아산병원 응급실로 후송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오후 1시 20분쯤 응급차로 후송돼 15분 뒤인 오후 1시 35분 서울아산병원에 도착했다. 한시가 급한 상황에서 20여 분을 허비한 것이다.

소방당국도 뉴스 속보를 보고 현장으로 출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제2롯데월드 타워에서 소방당국이 가설소화전 등을 시험했고 이곳에 있던 소방관들이 김씨가 추락한 현장으로 달려간 것이다.

롯데건설이 119에 신고하지 않고 지정병원에만 연락한 것을 놓고 일각에서는 사고 사실을 숨기려고 했던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김씨가 추락한 원인에 대해서도 ‘목격자가 없어’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사고를 목격한 근로자가 없어 조사를 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비계 해체작업은 작업량에 따라 두 사람 이상이 하게 된다. 김씨가 목격자 없이 홀로 발견됐기 때문에 김씨가 규정을 위반하고 혼자서 작업하다 추락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경찰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제2롯데월드에서 발생한 사망사고는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해 6월 타워 공사장에서 구조물이 붕괴돼 인부 1명이 사망했고 또 4월에는 엔터테인먼트동 옥상에서 배관공사를 하던 인부 1명이 폭발사고로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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