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 회항'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 눈물을 보였다.
이른바 '땅콩 회항' 물의를 빚은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 17일 오후 1시50분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예정보다 10분 가량 일찍 모습을 드러낸 조현아 전 부사장은 검은색 롱코트에 목도리를 두르고 취재진 앞에 섰다.
체어맨 차량에서 내릴 때부터 눈가에 눈물이 글썽이던 조현아 전 부사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고개를 푹 숙이고 "죄송합니다"라고만 짤막하게 말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쏟아지는 질문에 일체 답변을 하지 않았고 시종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5분 뒤 검찰 수사관들에게 이끌려 검찰 청사로 들어갔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이근수)는 조현아 전 부사장을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 등으로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조 전 부사장을 상대로 승무원을 대상으로 폭언과 폭행 행사 여부와 비행기를 회항을 하게 된 구체적인 이유가 무엇인지, 증거 인멸(회유)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참고인 조사와 압수물 분석 등으로 조 전 부사장이 승무원에게 폭언한 사실을 확인했다. 또 대한항공 측이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해당 승무원과 사무장을 회유한 정황도 일부 파악했다.
검찰은 증거 인멸 과정에 조현아 전 부사장이 개입한 사실이 밝혀지거나 항공기 정상 운항을 방해한 혐의가 인정될 경우 조 전 부사장의 구속 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다.
검찰 관계자는 "신병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면서도 "구속영장 청구는 여러 가지 가능성 중 하나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SSTV 보도자료 및 제보=sstvpress@naver.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