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춘봉 또 다른 범행 저질렀을 가능성 높다" 알고 보니 30대에 한국 입국 (박춘봉 현장검증)
자신의 전 동거녀를 살해하고 시신을 잔혹하게 훼손해 유기한 박춘봉(55·중국국적)에 대한 현장검증이 17일 오전 경기 수원 팔달구 박의 거주지 등에서 실시된 가운데 박춘봉이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30대 초반부터 한국과 중국을 오갔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박춘봉은 22년 전인 1992년 9월9일 처음으로 한국에 입국했다. 당시 박춘봉은 '박춘봉'이라는 본인 실명을 사용했다.
앞서 박은 6년 전 '박○'라는 가명을 써 한국에 들어와 불법 체류자 신분으로 지낸 것으로 알려졌었다. 하지만 실제 박은 이보다도 16년 앞서 한국에 발을 들였던 것이다.
연길 출신의 박은 처음 한국에 들어와 4년간 생활한 뒤 1996년 11월12일 중국으로 돌아갔다.
이어 2년 후인 1998년 12월28일 '이○○'이라는 가명으로 여권을 위조해 한국에 다시 들어와 살기 시작했다.
그러나 2003년 4월24일 사문서 위조로 검거돼 춘천지법에서 징역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같은 해 7월21일 중국으로 추방당했다.
3년 뒤인 2006년 3월29일 박은 자신의 이름이 적힌 여권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을 시도했지만 적발, 발길을 돌렸다.
자신의 신분으로는 한국행이 불가한 것을 파악한 박은 2년 후 가명을 사용해 재입국을 시도했다. 박은 2008년 12월2일 '박○'라는 이름으로 여권(C-3, 체류기간 90)을 위조해 재차 한국 입성에 성공했다. 출입국 관리의 허술함을 여실히 드러내는 대목이다.
단기 비자였던 점에서 박은 3개월 뒤부터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한국 생활을 이어왔다. 그리던 중 지난달 26일 자신의 동거녀를 상대로 엽기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은 박이 저지른 범행의 잔혹성과 치밀함을 볼 때 박이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또 다른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관련 수사에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경찰은 중국에서의 박의 행적 등을 파악하기 위해 인터폴에 공조수사를 요청한 상태다.
박은 지난달 26일 "자신을 만나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동거녀 김씨를 수원시 팔달구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살해한 뒤 시신을 토막 내 팔달산 등 4곳에 유기한 혐의로 14일 구속됐다.
한편 17일 경찰은 박춘봉의 임시거처에서의 검증을 마친 후 시신을 유기한 장소인 수원천변과 팔달산, 고등동과 오목천동 야산 등에서 현장검증을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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