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이 검찰에 출석해 고개를 숙였지만 여론은 싸늘했다.
'땅콩 회항' 물의를 빚은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 17일 오후 1시50분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예정보다 10분 가량 일찍 모습을 드러낸 조현아 전 부사장은 검은색 롱코트에 목도리를 두르고 취재진 앞에 섰다.
체어맨 차량에서 내릴 때부터 눈가에 눈물이 글썽이던 조현아 전 부사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고개를 푹 숙이고 "죄송합니다"라고만 짤막하게 말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쏟아지는 질문에 일체 답변을 하지 않았고 시종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5분 뒤 검찰 수사관들에게 이끌려 검찰 청사로 들어갔다.
한편 시민 박모(56)씨는 취재 열기를 사진으로 담기도 했다.
박씨는 "벌금형으로는 안 되고 고생을 해봐야 한다"며 "벌금형 내려져봐야 비행기 회항시키는 돈보다 훨씬 적을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 전부사장이 차를 타고 들어오니 길을 터달라'는 관계자의 지시에 "지가 왜 차를 타고 와, 비행기 후진해서 오지"라고 답했다.
자영업에 종사하는 50대 초반의 한 남성은 "인간은 신이 아닌 이상 완벽할 수 없다"며 "조 전부사장이 깊이 반성하고 있고 그녀를 동생이고 오누이로 생각해 용서해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피켓을 들고 있었다.
그는 "대한항공에 아는 사람도 없고 전혀 관련 없다, 난 그저 시민일 뿐"이라며 "너무한다 싶어서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그 옆에는 활빈당 홍정식 단장이 "항공사 이름을 땅콩항공, 회항항공으로 바꾸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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