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면세점 대전’ 두산 박용만·신세계 정용진 웃었다… 롯데·SK ‘침통’
[종합] ‘면세점 대전’ 두산 박용만·신세계 정용진 웃었다… 롯데·SK ‘침통’
  • 승인 2015.11.15 14: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종합] ‘면세점 대전’ 두산 박용만·신세계 정용진 웃었다… 롯데·SK ‘침통’

[종합] ‘면세점 대전’ 두산 박용만·신세계 정용진 웃었다… 롯데·SK ‘침통’

- 롯데 소공점 지켰지만 월드타워점은 두산에 빼앗겨

- SK 워커힐 23년만에 폐쇄…신세계 20년 숙원 풀어

‘면세점 대전 2라운드’에서 두산과 신세계가 웃고, 롯데와 SK그룹이 울었다.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자로 호텔롯데, 신세계, 두산이 선정됐다. 관세청은 14일 오전 8시께부터 충청남도 천안에 위치한 관세국경관리연수원에서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자 선정을 위한 프레젠테이션(PT) 심사를 벌인 뒤 이같이 정했다고 오후 7시께 밝혔다.

올해 면세점 특허가 만료되는 곳은 롯데면세점 소공점(12월22일)과 월드타워점(12월31일), SK네트웍스의 워커힐면세점(11월16일), 신세계의 부산 조선호텔면세점(12월15일)이다.

심사 결과에 따르면 SK 네트웍스의 워커힐 면세점은 신세계에게 돌아갔다. 롯데면세점 소공점은 수성에 성공했지만 월드타워점은 두산에게 넘겨줬다.

부산의 경우 ㈜신세계조선호텔이 수성에 성공했다. 충남 지역에 신규로 들어서는 면세점 사업권은 ㈜디에프코리아가 선정됐다.

관세청은 심사 결과와 관련, “심사위원들은 학계, 소비자 단체 등 민간위원 9명, 정부위원 5명으로 구성됐다”며 “위원 선정도 수백명의 위원 Pool을 대상으로 전산 선별시스템을 통해 무작위로 추출하는 등 위원 선정에 공정을 기했다”고 했다. 이어 “회의준비(면세점 담당직원들)와 별도로 신청기업에 대한 사전 정보가 없는 직원들로 회의진행팀(6명)을 구성해 심사진행의 공정성을 도모했다”고 밝혔다.

관세청 관계자는 “후속사업자로 최종 선정된 기업들은 영업 개시시점부터 특허가 부여될 예정이며 특허일로부터 5년간 면세점을 운영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두산 박용만 회장, 가장 먼저 출사표 던지는 초강수

이번 두산그룹의 면세점 진출 박용만 회장의 뚝심경영이 통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박 회장은 사재 출연도 마다하지 않으며 동대문에 면세사업자가 없다는 점을 적극 어필했다. 두산은 면세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동대문 지역을 차별화된 관광지역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그는 지난달 26일 '동대문 미래창조재단' 출범식에 참석, 면세점 사업 진출과 관련해 "면세점 사업을 통해 동대문 주변 상권과 상생하는 진실한 대기업 상생 모델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번 재단 출범에 사재 100억원을 출연하며 열의를 보였다. 초기 재원으로 박 회장이 사재 100억원, 두산그룹이 100억원 등 총 200억원을 출연했다.

두산그룹은 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한 이후 "동대문 상권의 염원을 담아서 준비했는데 좋은 결과 나와서 기쁘다"며 "동대문 상권 부활을 돕고 동대문을 서울 시내 대표적 관광 허브로 키워서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면세점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첫 소감을 밝혔다.

◇정용진 부회장, '어메이징한 콘텐츠' 면세점 만들자

신세계 그룹의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진출을 두고 정용진 부회장의 의지가 강했다는 게 그룹 측 얘기다. 정용진 부회장 등 그룹 오너는 사업계획서에 정 부회장이 직접 사업에 대한 의지를 밝히는 등 면세점 비전 등 큰 그림을 그려나가고 있다는 것. 신세계는 연간 2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롯데 소공동 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이 너무 가까운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도심 관광 활성화 차원에서 추가 면세점이 필요하다"고 대응했다.

앞서 지난 5일 신세계 영랑호 리조트에서 진행된 대졸 신입 1년차 연수캠프에 참석한 정용진 부회장은 “시내면세점의 경우, 세계 어딜 가나 만날 수 있는 비슷비슷한 면세점을 만들어선 안 된다”며 “오직 신세계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어메이징한 콘텐츠로 가득 찬 면세점을 선보여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신세계는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자 선정으로 그룹의 20년 숙원을 푸는 동시에 앞으로 롯데와 신라가 양분한 면세 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떠오를 수 있는 발판을 확보했다.

◇ 롯데·SK네트웍스 면세점사업 수정 불가피

롯데는 '절반의 승리'다. 롯데는 올 연말 특허가 만료되는 2곳 가운데 월드타워점을 놓쳤지만 소공점(12월22일) 한곳을 계속 운영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타격은 어느 정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대표)과의 경영권 분쟁으로 위기를 맞았던  신 회장에게 면세점 특허권 방어는 롯데그룹의 확고한 ‘원톱’임을 증명할 기회이자 과제였다. 면세점 사업에 문제가 생기면서 호텔롯데 상장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월드타워점 매출은 소공점 매출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연간 매출 규모가 5000억원에 달한다.

롯데그룹 측은 "특히 지난 35년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면세기업의 반열에 오르기까지 모든 수고와 노력을 아끼지 않은 전 임직원들에게 감사와 함께 송구하다"면서 “이번 결과에 나타난 부족한 부분을 잘 파악하고 보완해 소공동 본점을 비롯한 나머지 면세점을 더욱 더 잘 운영해 세계 1위의 면세기업이 될 수 있도록 절차탁마의 계기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SK네트웍스는 완패를 당했다. 면세점 특허를 연장하지 못하고 신규 점포를 내지도 못하는 고배를 마셨다. SK의 워커힐(11월16일) 면세점 특허는 신세계디에프에 돌아가면서 서울 광장동 워커힐 면세점이 23년만에 문을 닫게 됐다. 관세청이 2013년 법을 개정해 5년마다 경쟁입찰 시행을 결정한 이후 기존 면세점 사업자가 사업권을 잃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타서울TV 김중기 기자 / 사진 = 뉴시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